맹장은 충수돌기라고도 하며, 맹장에서 돌출된 길이 약 5~7cm의 길쭉하고, 퇴화한 장기의 하나입니다.
이 맹장에 염증이 합병한 것이 맹장염(충수염)으로, 맹장은 절제해도 몸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맹장염은 갑자기 배가 아프게 되는 질병이며, 상당히 빈번합니다.
이 질병은 연령층과 상관없이 걸릴 수 있긴하나, 유아에게는 드뭅니다.
맹장이 고정되지 않아 발생하는, '이동 맹장' 도 오른쪽 하복부애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 '이동맹장'은 충수염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충수염의 원인
배설물, 씨앗 등의 이물질, 선천적인 형태이상, 종양, 감염증에 의해 충수가 막히고,
거기에 세균이 증식하여 염증이 일어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생활 환경에도 관계가 있어, 과한 영양, 과로나 폭식이 많은 선진국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충수염의 증상
복통, 발열(37℃대의 미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만, 그 중에서 극심한 복통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초기는 배 전체나 상복부에 모호한 통증이 있다가,
24시간 이내에 오른쪽 하복부로 통증이 옮기는 것이 전형적인 예입니다.
또한 맹장의 끝이 등쪽에 붙어있는 경우에는 보행시 오른쪽 하복부의 통증이 강해지거나 요통을 동반
하기도 합니다.
배의 힘을 빠지지 않을 정도의 통증이나, 오른쪽 하복부를 누르고 나서 갑자기 풀 때 통증이 심하면
염증이 충수벽을 넘어 그 주위까지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긴급하게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발열이 반드시 맹장의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염증이 맹장에만 국한되어 있으면 발열이라는 전신 반응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갑자기 고열이 시작되어, 통증의 범위가 우측 하복부로부터 복부 전체에 늘어지고,
통증의 정도도 강해졌을 경우, 염증에 의해 충수의 벽에 구멍이 퍼져, 복막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복막염을 일으키더라도 발열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메스꺼움·구토는 충수염에 의한 주위 자극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미 어느 정도의 강한 염증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염증에 따라 장 운동이 저하되어 변비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충수염의 진단
충수염은 채혈, 복부 X선 검사, CT(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됩니다.
채혈에서는 몸의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백혈구 수와 염증 반응 단백질(CRP)의 값이 중요합니다.
염증이 일어나면 조기에 백혈구가 증가하고 급성 맹장염의 경우 약 90%에서 1만/μL 이상의 값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 값이 치료법을 결정하는 하나의 기준이 됩니다.
염증이 강해지면 주위의 소장이 마비를 일으키기 때문에, X선 검사로 비정상적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CT나 초음파 검사도 진단을 하는데 유효하고,
맹장이 벗겨져 있는지, 충수벽이 두꺼워져 있는지, 주위에 움푹 들어간 곳이 없는지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정신지체나 자폐증 환자처럼 통증에 대한 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은 고령자는 CT나 초음파 검사가 진단 보다 훨씬 유의합니다.
오른쪽 하복부에 통증을 앓는 질환에는 충수염 외에 급성 장염이나 우뇨관 결석, 결장 게실염,
자궁외 임신 파열 등 많기 때문에, 증상 및 검사에서 이러한 질병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수염의 치료
내과적 치료를 진행할 지, 맹장을 제거하는 등 외과적 치료를 진행할지는 증상, 복부 진찰 소견, 검사 결과 등 염증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합니다.
증상이 강하고, 염증 소견도 강하면 수술을 시행합니다만, 최근에는 입원 기간도 짧고,
상처 후가 작아 거의 보이지 않는 복강경 수술이 주류가 되고 있습니다.
증상이 경미하고 검사에서도 큰 이상 증후가 발견되지 않으면, 먼저 휴식을 유지하고
식사 제한, 보액, 항균제 등의 내과적 치료로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일반적인 충수염 외에도 특수한 맹장염이 있습니다.
- 유아 충수염
감염에 대한 저항성이 약하기 때문에 발견이 지연되기 쉽고,
맹장에 구멍이 뚫리는 것(천공)이 많습니다. 또, 성인에 비해 고열이나 탈수를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노인충수염
고령자도 감염에 대한 생체의 반응이 약하고, 증상이 분명하지 않는 동안에 병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맹장에 천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종 중증인 상태를 늦게 인식하기 쉬워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임신 충수염
임신 중에는 복통 등의 증상이 분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또한 충수가 자궁에 밀려 위치가
움직이기 때문에 (오른쪽 상단이 많음) 진단이 지연됩니다.
-만성 맹장염
장기간에 걸쳐 반복하거나 지속되는 경도 맹장염으로 복통도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맹장을 절제하면 그 경련이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