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전년부터 본격화 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최근 중국 코로나 봉쇄까지...
초기 코로나 시기 재택 근무와 더불어 대규모로 풀린 정부 지원금 등으로 인해
급격하게 늘었던 PC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전년 이 후 급격하게 감소하였습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기업들 사이에 핫했던 DX는 기업들 사이에서 제일 먼저
줄여야 할 투자가 되었습니다.
수요 감소는 칩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PC용 D램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34%,
낸드플래시는 11.3% 하락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가격 하락은 곧 반도체 기업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반도체가 잘 안팔리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 해 3분기말 기준 반도체 재고액은 26조 3652억, SK하이닉스는 14조 6649억원 어치 입니다.
'23년 1분기 현재는 두 기업의 재고가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도체 제조사 뿐만 아니라 반도체 유통 업체와 중국 스마트폰 기업, 일본 TV 업체, 미국 PC 업체와 같은
고객사에도 반도체 재고가 쌓였습니다.
재고가 쌓이면 반도체 제조사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됩니다.
반도체 산업은 조 단위의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집행되어야 합니다.
반도체를 판매한 돈으로 투자가 이어져야 하는데
투자를 진행할 수 없게 되고, 이는 당연히 다시 실적 감소로 이어집니다.
SK 하이닉스, 일본 키오시아, 미국 마이크론 같은 기업들은 이미 그런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이들 반도체 기업은 '23년 설비투자를 30%이상 감축하고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인위적인 감산을 선언하였습니다.
이 시기 삼성전자는 타 업체와는 다르게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생산라인을 멈춰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는 행위 등 인위적인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였습니다.
삼성전자의 노림수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의 수율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경쟁사보다
5%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들어 기술력을 많이 따라잡힌 것이 사실입니다.
반도체 불황은 이들 경쟁사에 대형 악재가 되었기에
수율과 투자 자금 동원력에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치킨게임으로 경쟁사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다시 올 반도체 호황기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업황 둔화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팔랐고,
삼성전자도 생산설비 재배치, 시설투자 지연 등 기술적 감산으로 대응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연적 감산만으로는 한계에 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22년 4분기에 메모리 반도체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하락기가 올해 말까지 계속된다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삼성전자는 '0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렇게 상황이 급변하면서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전자 정도 규모의 업체가 인위적 감산을 진행한다면
시장의 공급과잉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가격 반등의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최초에 삼성전자가 달성하고자 했던 치킨게임을 통한 경쟁사와의 압도적 격차 확보는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이제 삼성전자가 어떤 선택을 할 지 두고볼 시간입니다.
다른 반도체 업체의 상황은 어떨까요?
2023.01.28 - [경제(주식, 부동산 등)] - 인텔 실적...적자('22.4분기)
'경제(주식, 부동산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FED 배당(미 연방준비제도와 배당금) (0) | 2023.02.01 |
---|---|
틱톡 기아 보이즈 (0) | 2023.01.31 |
BPS(Book-value per Share, 주당순자산가치) (0) | 2023.01.29 |
인텔 실적...적자('22.4분기) (0) | 2023.01.28 |
미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부채한도 (0) | 2023.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