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IMF 차입을 불러온 그 시작점으로 불리우는
한보그룹.
그 한보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이었던
정태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정태수는 1923년생으로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시대 대부분 사람이 그렇듯 그도 빈농가에서 태어나었고
어렸을 때 소학교만 나온 후 농사를 지으며 자라왔습니다.
후인 1949년, 첫번 째 부인인 김순자씨와 결혼한 후
1951년에는 세무공무원에 합격하였습니다.
그 후 그는 1970년 초반까지 거의 20년 넘게
일반 세무공무원으로 재직을 합니다.
정태수는 원래 역술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고 합니다.
정태수라는 이름도 원래 본명이 정태준이었는데,
역술인의 조언을 받아 개명한 것이라고 합니다.
1969년경 백운학이라는 유명한 역술가를 찾아 갔는데,
그가 직장을 그만두고 흙과 관련된 사업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관련된 사업을 몰색하던 중 몰리브데넘 광산을
단돈 2만원(당시 세무공무원 한달 월급 수준)에 매입을 하게 되는데,
이 광산은 후에 수백 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리게 됩니다.
정태수는 이 때 세무공무원을 그만두고,
이 돈을 기반으로 1974년 한보상사를 설립합니다.
흙과 관련된 사업을 해야한다는 역술인의 조언을 바탕으로
그는 본인이 가진 전재산, 주변 지인들에게 빌린 돈까지 끌어와
구로에 땅 1,200평을 사고 여기에 영화아파트를 짓습니다.
여기서 큰 돈을 번 그는 1979년 9월에는 그 유명한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짓게 됩니다.
이 때 엄청난 돈을 벌게 되어 그는 결국 재벌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은마아파트 준공시절, 부동산 규제가 걸려서 부도 직전까지 가는데,
이 때 2차 오일쇼크로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게 되면서
20일만에 은마아파트가 완판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사람의 운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는
유명한 일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후 승승장구하던 그는 금호산업으로부터 제철사업을 인수해
한보제철을 세우는데,
이 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그룹이 부도를 맞게 되고,
정태수 회장의 그간 검은 행적들도 드러나게 됩니다.
그는 한보제철로만 5조이상의 무리한 차입을 일으켰는데,
실제 제철소 건립에 들어간 돈은 그 중 절반 수준인 2.5조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머지 돈의 행방이 묘연한데, 대부분 뇌물을 위한 뒷돈이나,
본인 사적으로 쓰인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이네요
최종적으로 체납된 국세는 2,225억원 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은 1997년 우리나라 IMF사태의 단초가 되었고,
한보그룹은 갈기갈기 찢겨져 다른 회사에 인수가 됩니다.
그는 결국 공금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이 되었고,
15년을 선고받게 됩니다.
이 때 청문회가 열리는데,
그 유명한 청문회 출석시 휠체어타기,
기억이 안납니다 라는 멘트는 그 시대에 유명세를 탔고,
개그맨 김영철씨가 이 때 장면을 풍자하여 개그 소재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또, 청문회 중에 계열사 사장의 증언을 두고
"자금이라는 것은 주인인 내가 알지, 머슴이 어떻게 압니까"라는
희대의 망언을 하였는데요.
이 멘트는 지금도 직장인들 사이에 길이길이 여러 형태로 차용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병보석으로 2002년에 석방되었습니다.
그 이후, 본인이 운영하는 학원재단에서 72억원을 다시 한번 횡령하였고
이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일본으로 도피하여 그 뒤로 행방이 묘연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2019년 그의 막내아들인 정한근이 체포되었는데
이 때 2018년 에콰도르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치면 95세의 나이까지 살았던 건데,
정말 천수를 누리다가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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